서울교육청 감사관 "조직이 감사활동 방해"

서울교육청 감사관 "조직이 감사활동 방해"

2015.08.09. 오후 6:21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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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서울 모 공립고등학교의 연쇄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던 서울교육청 감사관이 오히려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.

그런데 이 감사관이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교육청 내부의 부패세력이 자신을 음해하고 감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

어찌 된 일일까요?

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김형남 서울교육청 감사관은 조직 내 일부 세력의 감사 방해 주장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.

부하 직원들이 비리를 은폐하거나 조사를 부실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.

지난달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특정유치원의 돈이 교육감 선거 후보에게 흘러간 게 드러났는데도 A 감사팀장이 보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.

[김형남, 서울시교육청 감사관]
"전체 팀원 있는 자리에서 팀장이 무슨 얘기를 했느냐면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관한테도 절대 알리지 말고 교육감에게도 알리지 말고 절대 외부에 일체 알리지 마라."

김 감사관은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임용된 개방직 고위공무원입니다.

그래서 일부 내부 세력이 자신을 무력화하고'막말'과 '음주 감사', 성추행 음해까지 하고 있다는 게 김 감사관의 주장입니다.

특히 김 감사관이 자신의 손을 만졌다고 주장한 여직원은 단둘이 얘기한 적조차 없다는 겁니다.

[김형남, 서울시교육청 감사관]
"제가 이렇게 심각한 성범죄 사건을 책임지는 입장에 어떻게 여직원을 성추행할 수 있겠습니까."

이 감사팀 여직원은 김 감사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'성추행 피해 경험'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'성적 수치심'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
그렇지만 김 감사관은 서울 모 공립고등학교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할 때 적임자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정상적인 과정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.

김 감사관은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.

하지만 감사관실 내부의 알력이 표면화하면서, 고교 성추행 사건 파문이 서울시 교육청의 조직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.

YTN 우철희[woo72@ytn.co.kr]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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